창업을 준비하는 초기에는 바뀌어야 산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 시대가 이렇게 혁신적으로 바뀌는데 같은 방식으로 살면 안된다.
어떻게 보면 제가 살아왔던 모든 방식을 '자기 부정' 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저는 보험회사(삼성화재)에서 상품을 만들던 사람이었습니다.
보험료를 계산하고, 그 근간이 되는 위험률(사고 발생률)을 만들고, 시스템에 반영하는 등의 일을 했습니다.
심지어 미국보험계리사(ASA)라는 흔하지 않은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고 회사에서도 대우를 잘 해주는 위치였습니다.
이런 제가 창업을 결심하던 시점(2016년)에는 모든 것이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
기계가 당시에 바둑으로 세계최강이었던 이세돌을 이기던 시대였습니다.
세상은 엄청난 혁신이 곧 올 것이며,
나와 같이 평범하게 엑셀로 숫자 만지던 사람들은 다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딥러닝에 잡아 먹힐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빨리 탈출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삼성화재는 침몰하는 타이타닉이고 , 보험계리사라는 희귀한 자격증도 다 필요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꽤 많은 책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고민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 저를 강하게 흔들던 책이 있었습니다.
김승호 회장님의 '김밥파는 CEO' 책이었습니다.
(아래는 김승호 회장님 관련 최근 기사)

https://www.chosun.com/economy/industry-company/2021/02/11/5…
[CEO에 묻다] 253만원으로 시작, 17년만에 5000억원대 부자 된 CEO
CEO에 묻다 253만원으로 시작, 17년만에 5000억원대 부자 된 CEO 김승호 스노우폭스그룹 회장 6번째 낸 저서 <돈의 속성> 8개월 만에 149쇄 찍어
www.chosun.com
제가 왜 흔들렸냐면,
미국에서 김밥파는 저 아이디어와 실행력만으로도 저렇게 성공할 수 있었다니... (물론, 20년 넘는 시행착오와 결과의 한 단면만 봤지만)
그 무렵 감동을 많이 한 것 같았습니다.
저도 자기부정을 하면서,
이제 회사라는 큰 우산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을 했을 때, 제가 할 일의 기본은 세일즈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뭐라도 팔아야 한다.
제가 창업을 준비하고 구상하던 초기에 가장 깊게 자리잡은 생각이었습니다.
평생 보험회사에서 상품을 만들던 제가 뭐라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제가 가진 모든 밑천은 0으로 놓고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세일즈에 초점을 두고서 여러 사람들을 찾아 보고, 성공한 사례등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에게 강하게 이거다! 하고 찾아온 사람이
크리스 가드너 였습니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 ,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입니다.
크리스 가드너는 저에게 80년대 브로커리지(증권) 시장에서 성공하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끊임없이 고객을 만나고, 전화하고, 제안하고, 더 나은 상품을 만드는 과정까지.
제가 물건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한참 하는 그 구상중에,
오죽하면 미국가서 김밥파는 CEO를 동경하던 중에,
크리스 가드너를 통해서
제 출신인 금융(저는 보험이지만) 분야에서, 금융상품을 파는 일은 해볼만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크리스 가드너를 연구하던 중에 깨달았습니다.
이 사람은 증권시장의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시작해서, 엄청난 규모의 자산운용사를 직접 설립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왜 보험이라는 내 출신을 두고서 이렇게 오랫동안 피해왔었던 것이지?
내가 팔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의 대상을 보험으로 하면 안되나?
보험은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깊이가 있는 시장인것인데?
나는 보험을 통해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내가 보험으로 세상에 혁신을 일으키고 싶으면 직접 보험상품을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
내가 직접 보험회사를 세우면 되겠다.
이와 같은 식으로 생각의 흐름이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1년의 고민을 한 끝에 다시 보험으로 돌아왔습니다.
1년의 시간이 아쉬울 수 있지만, 그 여정이 있었기에 제가 어떤일을 하고 싶은지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적은 제목처럼 사람들은 각자 지금까지 쌓아온 길이 다르고, 업력이 다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지금까지 쌓아온 업력을 기반으로 거기에서 변형을 하면서 출발하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저에게 창업 관련해서 문의 주시는 분들이 많이 물어보는 내용에 답할 때 제가 꼭 드리는 내용입니다.
당신이 10년 이상을 OO일을 해왔는데, 왜 그 기반을 버리시나요?
아는 후배가 증권사 출신이고 이와 관련한 기반 경험으로 새로운 투자 시스템을 제공하려고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계획을 잡는데 있어서 굉장히 제한적으로 범위를 설정하는 것 같았습니다.
예를 들어, 본인은 프로그래밍도 모르고 AI도 모르고 그래서 차세대 기술을 적용하는 시스템은 감히 만들 엄두도 안난다고 했습니다.
저는 오히려 용기를 복돋아 줬습니다.
보험회사를 세우겠다고 내가 목표를 세웠을 때 내가 뭘 안다고 보험회사 세우겠다고 했겠어?
보험업 전체 프로세스 중에서 상품개발 등 일부분만 알고 있을 뿐이지.
그래도 내가 큰 목표로 보험회사를 세웠을 때 고객이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세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드니까 하나씩 구체화 시켜 나가는 것이지.
너도 마찬가지야.
네가 지금 AI도, 기계식 투자 알고리즘을 모른다고 해도, 지금 네가 구상하는 그 특이점을 기반으로 하면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받고 시장을 열 수 있다면 거기에 기반해서 하면 되지.
항상 시장에는 경쟁자가 있고, 앞서가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거기에 너무 의식하지 말고 네 시장 다 뺏겼다고 생각하지 말길 바래.
왜냐하면 이 친구는 본인의 살아온 10년 이상의 경험이 그 구상을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본인이 지금까지 쌓아온 업을 기반으로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미래를 구상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