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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일상

보험업 전문가가 되기 위한 23년의 과정

2022. 1. 24.

요즘 아마존의 주주서한(Shareholder letters)를 읽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시가총액 1위, 2위 하는 대단한 기업으로서

어떻게 성장했고, 그 성장과정에서 무슨 가치를 가장 중시하고 있는지,

매년 주주에게 발행하는 서한을 통해서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생각과 발전과정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1997년 첫 상장부터 시작해서 주주서한은 매년 발행되었습니다.

그렇게 보다 보니 아마존 이라는 기업이 지난 1994년 7월 5일에 창업해서 약 27년간

온라인 서점부터 시작하여 전자상거래라는 분야 전체로 이어지는

최정상의 전문가 집단으로서 성장과정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 * 아마존의 쾌속성장을 지켜보고 있으면 울창한 대나무 숲의 이미지가 계속 떠오릅니다. )

( * 시장가치 1,000조 이상의 기업 )

아마존의 역사를 되짚어 보다 보니,

저는 그 시절 몇 살이었지? 그 때 뭐하고 있었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저는 얼마나 제가 하려고 하는 사업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나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올 해 나이 44살인데, 계산해 보니

보험업에서 전문가가 되겠다고 희망하면서 업에 입문한지 23년이 되었습니다.

( *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냈습니다... )

첫 번째, 1999년 21살에 미국보험계리사 첫 도전

학부 전공은 수학교육학 이었습니다.

수학은 좋았지만, 교직하기는 싫어서(선생님 되기는 싫어서) 취업할 생각을 가졌습니다.

학부 3학년 때, 처음으로 미국보험계리사 라는 자격증을 알았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도 뭔지는 잘 모르면서 "Global" , "Professionalism" 이런 단어만 들으면 꽂혔던 것 같습니다.

'이 자격증이 전세계 금융업계 최상위로 어려운 자격증이다.'

'금융업에서도 보험이 제일 어려워서, 보험 수학하는 친구들이 최상위로 대우받는다.'

'미국 자격증이라 세계 어디가서도 일할 수 있다.'

참고로, 보험계리사는 보험회사에서 보험료, 보험상품을 만들고 수학적으로 현재 상황이 적정한지 평가하는 모든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렇게 1999년 가을에 미국계리사 첫 시험을 통과하면서 저의 '보험업 전문가'로서 첫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 * 시험 공부는 중간 중간 일하면서 시험보고 그러면서 약 8년 한 것 같습니다. 참 길고, 지루했습니다...)

두 번째, 보험회사 전산실과 3년간 연계 근무

대학교 졸업 전, 병역을 해결해야 해서 당시 정부에서 지원하는

'병역특례제도(프로그래머 전산특례) 산업기능요원'을 시작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군복무를 3년간 한 것입니다.

제가 지정된 병역특례 회사가 한 보험회사 전산실과 코웍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보험업을 제대로 공부하려고 한 저에게 보험회사 전산실과 연계된 시스템 경험은 매우 큰 것이었습니다.

지금 개발자들은 고서, 원서에서만 나올법한 단어 '코볼'로 프로그래밍 했습니다.

세 번째, 한화생명에서 생명보험 상품개발 3년

대학 졸업 후 정식으로 입사하여 보험회사에서 상품개발을 했습니다.

지금은 한화생명, 제가 일할 때는 대한생명 이었습니다.

여의도 63빌딩, 바로 그 건물이었습니다.

여기서 보험상품 개발 전문가로서 기초를 잘 배웠습니다.

단, 3년이 지나고 나이 30이 되니까 자꾸 도전 의식이 생겼습니다.

이대로 현실에 안주할 수 없다는 ...

네 번째, 영국에서 보험계리학으로 석사 취득

제 주위에 남들 다 캐나다, 미국으로 보험 계리 석사를 공부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남들 다 하는 대로 따라하지 않는 약간의 습관이 이때부터 나왔나 봅니다.

저는 영국을 선택했습니다.

정확히는,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에 있는 Heriot-Watt 대학교 였습니다.

( * 에딘버러는 정말 딱 이 이미지입니다. 에딘버러 캐슬, 깨끗, 고풍스러움 )

영국은 그 당시 학위를 마치면 서구 선진국에서는 유일하게 취업비자를 제공하던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영국에서 일 할 생각하고 간 목적이 더 컸습니다.

다만, 제가 공부 시작할 때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를 전 세계가 맞았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그 한가운데 였습니다.

취업은 포기하고 돌아왔습니다.

( * 영국에서 딱 제 상황이었습니다. )

다섯번 째, 삼일회계법인에서 3년간 근무

어린 나이에 호기롭게 떠난 유학이라서 그런지,

서브프라임 때문에 공부는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보험회사로 가기는 싫었습니다.

마침, 삼일회계법인(PwC)에서 좋은 경험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보험회사의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서 보험회사의 부채를 점검하고, M&A 딜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재무제표를 보는 눈을 키웠습니다.

매일같이 작은 단위의 상품만 만드는 일을 하다가 큰 숫자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외국계 기업의 형태를 띄고 있어서 무시무시한 경험을 했습니다.

3년이 지나고, 회사의 보험업 관련 일감이 떨어질 때

"다음 달 월급까지 줄게요, 다른 곳 알아보세요..."

조직이 이 말을 한 명, 두 명에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알아서 미리 다음 자리를 봐야 했습니다.

결국 저 퇴사후 약 3개월 안에 저희 보험쪽 인원을 모두 다 정리해고 했습니다.

( * 지금은 용산 아모레퍼시픽 빌딩에서 일을 합니다. 제가 일할 땐 바로 옆 살짝 보이는 구. 국제빌딩에서 일했습니다.)

여섯번째, 마지막, 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팀에서 7년 근무

삼일회계법인에서 급하게 퇴사해야 할 때도,

역시 보험업계가 급하게 저를 안아줬습니다.

그리고 삼성화재에서 선택해줬습니다.

( * 설명은 복잡하지만 제가 삼성을 두 번째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삼성은, 또 보험업계는 항상 친정의 이미지입니다.

지금은 보험업계를 떠나서 다시 새로운 보험업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지만

늘 삼성과 보험업계는 저에게 친근하고 편안하고 감사한 존재입니다.

삼성에서는 정말 많이 성장했습니다.

어느덧 나이도 과장급이 되었고, 일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때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삼성화재에서 보험상품 개발을 하면서,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7년간 잘 수련하였습니다.

조금 길었지만,

이렇게 제 소개를 한 번은 블로그를 통해서 해보려고 했는데 오늘 마침 이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기나긴 보험업 전문가를 향한 저의 조각들이 모여서 지금 보험업의 혁신을 하겠다는

보험 스타트업을 창업 후 약 2년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미래를 바라보면서 한 점 한 점을 연결할 수 없습니다.

오직, 과거의 점들이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지금의 한 점 한 점이 미래에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스티브 잡스, 스탠포드 졸업식 축사에서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스티브 잡스가 한 말입니다.

한 회사를 10년, 20년 다니시는 분들도 제 주위에 많이 계십니다.

저는 어릴 때 역마살이 있다는 말이 있다고 들릴 정도로 계속 변화를 모색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놓치지 않은 한 가지는 있습니다.

보험업 전문가를 향한 진심이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저의 다양한 업의 경력이 지금 하나씩 연결되어서 빛을 발휘하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모든 과정이 신기하게도 엮여서 보험업을 혁신하겠다는,

심지어 보험회사를 설립하겠다는 담대한 목표까지도 설정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가장 자랑스럽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보험인 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금융업, 보험업에서 낳고 자랐습니다.

보험업이 키운 인재이고,

보험업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테크 가이들이 모여서 보험을 어떻게 해볼까 하는 사람들과 저는 차별화 된다고 항상 말합니다.

저와 제가 만든 회사 마이크로프로텍트는 그렇게 다릅니다.

보험이 왜 존재해야 하며,

지난 보험의 역사에서 고객은 보험을 왜 필요로 했고,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사람에게 보험의 효용을 드릴 수 있는지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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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보험계리사(ASA) · 보험설계사 권상민 · 마이크로프로텍트 보험대리점 · 다른 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