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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일상

20대에게 우리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을까?

2022. 1. 26.

2000년 제가 22살 때,

저는 일곱 번 연속으로

병역특례 업체 면접에서 탈락했습니다.

저의 당시 기억은 닷컴 버블 오기 직전이어서 전체적으로 경기가 좋았습니다.

병역특례 업체라고 했는데, 지금 제가 IT스타트업 대표를 하고 있듯이

당시 중소 IT벤처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으로 병역특례 업체가 되었습니다.

( * 2000년 당시에는 '벤처'라는 단어가 유행했습니다. 지금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듯이)

특히, 국가적으로 IT 성장을 독려하기 위해서 병특 프로그래머 청년들도 무려 3만명 정도 공급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대학교 3학년까지만 마치고, 휴학한 상태로

이 기회에 군대도 해결하고 경력도 세우자는, 한 몫 잡자는 마음으로

병역특례 산업기능요원(프로그래머 특례)를 준비한 것입니다.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을 2000년 여름에 획득하고 본격적으로 면접을 다녔습니다.

근데, 지금 회사 대표를 하고 있는 제가 그 당시의 저를 면접 보더라도 결과는

탈락!!!

당시의 저는 아무 준비가 안되어 있었습니다.

무슨 자신감인지,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 하나 들고서 저 병특취업 시켜주세요

이렇게 다녔습니다.

처음 두 번, 세 번 떨어지면서 제 예상과 크게 다른 현실을 자각했습니다.

병역특례 업체가 어서옵쇼 하면서 받아줄 거라 생각했습니다.

더 한심했던 것은,

제가 당시 고려대 학부 휴학중이어서 고려대 라는 타이틀이 뭐라도 해줄 줄 알았습니다.

결론은 아무 도움이 안되었습니다.

저렇게 3만명씩이나 병특 프로그래머를 뽑는데 내 자리 하나 없겠어? 했다가

무려 3~4개월동안 내리 일곱번 연속 낙방을 한 겁니다.

면접은 줄줄이 탈락하고 술만 마시고 다니는 저를 보고 아버지께서 얼마나 한심해 하셨는지...

그냥 군대 가라

보통은 프로그래머로 취업하려고 하면,

관련 경험을 가지고 어떤 결과물을 보여주거나 포트폴리오를 보여줘야 하는데

저는 진짜 말 그대로 아무 경험조차 없는 완전 쌩 신입이었습니다.

그렇게 낙방만 하던 어느 날,

말 그대로 취업 컨설팅 같은 것을 하는 어떤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분이 지금 저의 나이 정도 되시는 것 같습니다.

본인 사무실로 한 번 오라고 하셔서 갔더니 저 같은 병특 취업준비생들이 많았습니다.

'당신들은 이게 문제야'

'이력서는 이게 뭐야, 이렇게 써서 안되지'

'회사들은 이거 원하니까, 뭐뭐뭐는 이런거야, 이렇게 말해야 해'

대략 이랬습니다.

그리고, 그 날 미팅 후에 그 배고픈 청년들 데리고 밥도 사주셨습니다.

심지어 본인이 네트워크 있는 병특대상 업체들에 저희들 이력사항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쫙 뿌렸습니다.

이 분 만나고 나서 거짓말 처럼 병특 취업이 된 것입니다.

이 분 통해서 업체를 소개 받고,

그 업체 가서 배운대로 면접 성실하게 잘 하고,

지금은 부족하지만 가서 잘 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2000년 10월 병특 합격한 이후 너무 감사해서 연락 드리고

어떻게 사례를 하면 좋을까요 말씀 드렸더니

나중에 성공하면

내가 한 것 같이 베풀어주세요

아니면 우리 회사 와서 나 밥 한 번 사주던가

저는 대학교 학부에서 수학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제 주위에는 다 선생님입니다.

어제 선생님 네 명이 포함된 대학교 때 친구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 선생님인 친구가 마이스터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확실히 마이스터 고등학교여서 제자들의 취업에 대한 고민, 노하우 등을 저와 이야기 많이 나눴습니다.

저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정말 가능성 있는 신인,

즉, 고등학생 이여도 상관없어

똘똘한 친구를 뽑고 싶어

제가 병역특례 취업을 하고 싶었던 저 22살의 나이에

정말 번번이 낙방하면서

어느 회사든 딱 한번의 기회만 준다면!

3개월, 아닌 단 1개월만이라도 인턴 또는 계약직으로 들어와서 그 업무라는 것을 보여주고

와서 해보라고 한다면 정말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다만, 그 당시 저는 자격증 밖에 딴 게 없어서

실제 회사에서 프로그램 개발이 어떻게 이뤄지고 그걸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전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정말 딱 한번만이라도 기회를 얻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라고 한 참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입니다.

그 절박함을 알기 때문에

어제 친구에게도 저와 같이 말했던 것입니다.

박태환과 김연아는

이미 20세 전후로 금메달을 땄습니다.

20세이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완성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 마이크로프로텍트는 20대 분들에게 많은 기회를 드려보고자 합니다.

지난 2년반동안 성장하는 시기에는 이제 막 시작하는 회사였기도 하고,

너무 초기여서 아무래도 경력자들이 중심을 잡아주었습니다.

지금도 30대 초반/중반 연령대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요즘 계속 성장하면서 채용할 일이 많은 데 점점 20대를 많이 뽑고 있습니다.

한 회사의 대표이기 이전에,

40대의 어른으로서

20대의 젊은 가능성 있는 신인들에게 충분히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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