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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일상

독서모임에 책을 안읽고 오는 참가자 & 학원수업을 듣기만 하는 학생

2022. 2. 11.

몇 년 전 제가 책을 한 참 열심히 읽을 때

어떻게 하면 책을 더 잘 읽고, 내용을 흡수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에

우리나라에는 독서모임을 하는 단체들이 여럿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곳은 새벽 6시 반 무렵에 시작하고, 가보면 약 50명도 넘는 사람들이

그 새벽부터 모여서 열띤 독서토론을 하는 그런 곳들이었습니다.

저도 반가운 마음에 참여했습니다.

주1회씩 약 한 달 정도 참여했습니다.

매번 사람들 좌석도 섞어주고 여러 사람과 토론할 수 있도록 기획을 했습니다.

그 중 나이가 5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여사님께서 저와 3주 연속으로 같은 조가 되셨습니다.

이 여사님의 특징은, 책을 안 읽고 오시는 것이었습니다.

꼬박꼬박 책은 사셨습니다.

그리고 거의 머리말 수준 정도만 읽고 오시는 것이었습니다.

3주 정도 되어 좀 친해져서 간식 먹을 때 이렇게 여쭤봤습니다.

"새벽 6시에 나오시는 거 힘드시죠?" 제가 여쭤보고,

"아니에요 재밌어요" 그 분이 답했습니다.

조금 더 궁금한 바로 그 질문을 했습니다.

"근데, 독서모임에 책을 안 읽고 이렇게 오시면 불편하거나 그렇지 않으세요?" 제가 다시 여쭤보니,

그 분이 말씀하시길...

나는 이 새벽에 독서모임에 와서

젊고 똑똑한 사람들이 하는 말

듣기만 해도 좋아요

어차피 책을 1주일안에 한 권 다 읽고 소화하기도 힘들고...

제가 경험적으로 느낀 것인데,

독서 모임에 책을 한 권 다 읽고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서 오시는 분은

절반이 안 되는 것 같았습니다.

독서 모임에 내가 참여를 했다는 것만으로,

다 읽은 것 같은 만족을 느끼는 것입니다.

인터넷강의에서 유명한 정승제 선생님(수학)께서 하도 뼈 때리는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그런지

이 분 말씀만 엮어서 자기계발 채널들이 자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중 제가 아래 영상을 하나 봤습니다.

(* 시간이 허락하신 분들이라면 조금만 이 영상을 보셔도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4AI3FYw6fk

제가 어릴 때 학창생활의 경험이나

요즘 학생들에게 뼈 때리는 조언을 해주는 정승제 선생님의 말씀을 비롯해서 보거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를 안합니다.

사실입니다.

그냥 학원을 다닙니다.

학원을 가기전 예습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다녀온 후 완벽하게 복습을 하지 않습니다.

학원에 엉덩이를 걸쳐 앉은것만으로

선생님이 하는 말을 듣기만 하는것만으로도

나는 저 지식을, 저 학습내용을 알았다는 만족을 느낍니다.

사실 학창시절의 학생에만 적용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독서모임을 통해서도 말씀드렸습니다.

우리 성인들은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주위를 둘러 보면,

많은 '만족감'을 파는 사업이 있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영상의 정승제 선생님도 말했지만)

대표적으로 '자기계발서'가 그 중 하나입니다.

많은 성공한 사람의 성공 노하우등을 담은 자기계발서 입니다.

근데 정작 이 책들의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다른 '자기계발서'를 보고 나서,

거기 나온 방법론을 가지고

성공한 것이 아닙니다.

본인이 직접 땅을 파고, 머리가 깨지고 하면서 방법을 찾았고,

그 방법을 정리하고 공유한 것입니다.

본인이 필요한 내용만

여러 책, 그리고 자기계발서 등을 참고해서

정수를 뽑아내고 본인의 노하우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이렇더라, 누가 이랬구나 정도로만 끝내면 안됩니다.

안 그러면,

우리는 또다시 '만족감'만을 파는 사업에 매몰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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