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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일상

삼일회계법인에 회계사도 아닌 보험계리사가 왜 들어오셨어요?

2022. 3. 4.

저는 운이 좋게 삼일회계법인에서 일을 경험함으로써 매우 많은 회계사 지인들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어제 용산 아모레퍼시픽 빌딩에 입주한 삼일회계법인의 회계사님 페이스북 사진을 보고 나니 예전 생각이 났습니다.

3월 결산 시즌이라서 지금 삼일회계법인 사람들만 한줄로 불켜놓고 일하고 있습니다.

(* 용산 아모레퍼시픽 빌딩)

제가 2009년, 나이 서른 한 살에 영국에서 보험계리학으로 석사를 마칠 무렵이었습니다.

원래 의도는 한국에서 3년간 보험회사 상품개발 경험을 했고,

영국에서 석사 유학을 마치면 취업비자가 나옵니다.

이제 금융의 본고장 런던에 가서 취업해서 멋지게 살아봐야지 했습니다.

그런데,

2008년 전세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가 정확하게 제가 석사 유학 시작할때부터 터졌습니다.

영국에서 석사는 1년이면 되는데, 그 1년 내내 영국 전역은 서브프라임 금융위기의 파도를 맞았습니다.

당시 미국, 영국, 한국도 전세계 예외없이 그 피해를 입었습니다.

원래의 호기롭던 영국취업, 런던취업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2009년 여름이 지나가고 이제 논문 마치고 석사학위는 곧 끝나가는데 ...

한국에서는 다시 재직했던 대한생명에서 돌아오라고 감사하게도 말씀해 주셨지만

당시 서른 한 살의 저는 자존심이 차마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영국 런던 취업도 못했는데, 다시 보험업계로는 돌아가서 똑같이 상품개발하지는 않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마침 삼일회계법인에서 오퍼가 왔습니다.

한국의 보험업 회계가 IFRS4 도입으로 마침 막 바뀌기 전 이었습니다.

삼일회계법인에서도 보험쪽의 전문가를 뽑아서 이런일들을 대응하기로 한 것입니다.

당시의 제 심정은 보험회사 가서 지긋지긋한 상품개발 하느니

삼일회계법인가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살아보겠다! 라는 심정이었습니다.

(* 물론 모든 것이 새로웠고, 아는게 없어서 엄청 고생했습니다.)

삼일회계법인은 제가 3년간 재직했는데, 정말 많은 것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첫째, 기업 재무제표를 보는 눈을 익히게 해 줬습니다.

보험업 회계 변경 이슈도 있었고, 삼일회계법인에서 기본적인 저의 역할은 보험회사의 재무제표,

특히 부채와 관련된 항목에 대한 검증이었습니다.

보험업에 입문해서 보험상품개발과 같이 미시적인 영역만 다뤘다면

삼일회계법인에서는 거시적인 재무제표 분석, 회사 전체에 대한 현금흐름, M&A를 위한 기초자료 작성 등의 일을 했습니다.

제가 이 때 경험이 없었다면 마이크로프로텍트같은 회사를 창업해서

감히 '보험회사'를 설립한다는 꿈을 못 꿨을것 이었습니다.

삼일회계법인의 입장에서도 회계사들이 정말 똑똑하고 다 잘하지만,

보험회사는 블랙박스라고 표현합니다.

도대체 저 보험료는 어떻게 산출된 것이며, 저 준비금은 어떻게 누적이 된 것인지 도통 이해가 안된다고 합니다.

그런 니즈가 있어서 저도 채용이 될 수 있었고, 3년간 일을 잘 배울 수 있었습니다.

둘째, 제 인생의 피크의 경험 '전국 직장인 농구대회'에서 우승의 경험을 줬습니다.

제가 지인들, 회사분들에게 종종 이야기합니다. 매우 자랑스럽게!!!

2011년 삼일회계법인의 동료들과 전국 직장인 농구대회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저 빼고 전원이 회계사인 팀이었습니다.

그때 특히 농구를 잘 하고 좋아하는 친구들과 삼일회계법인 농구 동호회에서 정말 재밌게 운동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20대 때 대학교 농구동호회에서 열심히 농구를 배웠다면,

(* 20대 때 농구동호회 사람들은 전부 농구를 너무 잘해서, 10년간 후보였습니다.)

그 꽃을 30대 때 찬란하게 한 번 피운것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전국대회 우승할 당시 4강전을 막 이겼을 때,

당시 상대팀이 삼성전자였는데 190cm가 넘는 장신이 세 명이 있었습니다.

저희 팀은 188cm인 제가 최장신.

그때 시합지고 샤워장에서 삼성전자 직원들이 ...

"우리가 회계사들한테 농구마저 지면 뭘로 이기냐???" 라고 말했던 재밌는 기억이 있네요

셋째, 평생의 반려자를 삼일회계법인 동료를 통해서 만났습니다.

제가 삼일회계법인에게 , 그 시절을 늘 감사하는게 배우자를 만나게 해준 점 때문입니다.

같이 회계감사를 자주 다니던 회계사가 저를 좋게 봐주고 아는 동생이라고 소개해 주면서

그 무렵에 잘 만나서,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삼일회계법인 동료였던 회계사님의 페북 사진을 보면서

3월 결산이라 내내 바쁘겠네... 이 생각하다가 오늘 이렇게 제 소회를 적어봅니다.

삼일회계법인 모두 화이팅입니다.

[다시 보면 좋을 동영상]

제가 매일 매일 유튜브에 영상을 올립니다.

놓치기 아쉬운 동영상은 이렇게 살짝 소개 올리겠습니다.

https://youtu.be/5_6-nvaEp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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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보험계리사(ASA) · 보험설계사 권상민 · 마이크로프로텍트 보험대리점 · 다른 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