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창업 준비할 때 읽었던 여러 자료중에서 그런 말이 있었습니다.
수십 조, 수백 조 투자가 손정의씨가 지금 당신의 아이디어를 듣자 마자 획기적이라고 생각하면서 투자하겠다고 합니다.
자! 당신은 그렇다면 어떤 아이디어로, 어떤 사업을 하겠습니까?

이 사례가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그 정도로 거침없는,
저런 거대 사업가가 참여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차별화를 가지고 가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손정의 씨로부터 수십억, 수백억, 수천억 투자유치 하기 전에
단 돈 1억원, 3억원을 투자해줄 투자자 찾기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스타트업의 개수는 12만개가 넘습니다.
(* 참고 , 기사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1/07/703666/ )
2021년에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은 10조원이 넘었습니다.
(* 참고, 기사 https://m.etnews.com/20211122000234 )
다만, 이 과실이 모든 스타트업에게 골고루 퍼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제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2021년 상반기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은 약 500개
좀 더 부풀려서, 2021년 1년간 1,000개 기업이 투자유치를 했다고 두 배로 가정하겠습니다.
12만개 스타트업 중에서 고작 1천개가 투자유치를 한 것입니다.
확률로는 120분의 1 입니다.
유니콘 기업들은 수백억원, 수천억원씩 투자를 받고 있습니다.
운 좋게 수십억원까지 유치하는 몇 백개의 기업을 제외하면
절대적으로 소수의 기업만 투자유치의 기회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사실상 12만개의 스타트업 중 대다수의 기업은 어떻게 해야 투자유치를 할 수 있을지 전전긍긍하면서 고민하고 계실 것입니다.
저도 그 심정을 굉장히 깊게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2018년도 삼성을 다니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팀을 꾸렸습니다.
저 역시 삼성화재 재직중이었고,
저 포함 8명이 모두 소속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2018년에 창업 팀을 시작하고,
2019년에 퇴사하여 실제로 법인을 만들고
2020년 8월이 되어서야 첫 투자를 이뤄냈습니다.
첫 투자를 이뤄낼 때까지 깨지고, 현실 파악하고, 자각하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습니다.
제가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이렇게 했으면 시간을 많이 좁혔을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 모델 완성
↓
사업소개자료 IR 완성
↓
시장성 검증 (POC TEST)
↓
투자자 콜드콜, 콜드메일
↓
투자 논의시작, 완료

저는 일단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는데 굉장히 오래 걸렸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이 비즈니스 모델이 너무 큰 모델이었습니다.
무려 보험회사를 설립한다는 모델이었기 때문입니다.
( * 저의 투자자들은 보험회사 설립에 최소 수백억원 이상 들어간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사실입니다. )
비즈니스 모델의 궁극적인 플랜이 보험회사 설립이었어도, 조금 더 작게 세분화해서 모델을 만들고 확장시켰어야 합니다.
삼성 다닐때 , 대기업 다니던 버릇이 몸에 배었던 것입니다.
작고 현실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먼저 짰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사업소개자료를 완성하는데 너무 시간을 많이 들였습니다.
물론, 이 자료를 만들면서 설득력 있게 논리를 짜는 시간이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 시간을 너무 많이 들였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시장성 검증입니다.
POC , Proof Of Concept , 개념의 증명, 즉 가설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단계가 없었습니다.
제가 직접 시장성 증명한 것이 없었고, B2B 파트너를 통해서 인정받는 것으로 대체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렵고 오래걸렸습니다.
단 1명의 고객, 10명, 100명, 1000명 만이라도 내가 고객을 만들고 유치했으면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일반 고객의 반응이 없어서 저는 오래 걸리고 힘들었습니다.
지금 제가 다시 돌아간다면 비즈니스 모델을 작게 쪼개서 고객의 반응을 보는 단계를 꼭 넣을 것입니다.
투자자 콜드콜, 콜드메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에만도 투자자가 수백곳이 있습니다.
근데 그때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아니 처음에는 콜드콜을 해봐야지라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창업 직전이 되어서야 이제 시작이다 하면서 용기를 내봤습니다.
사실 이 짧은 글로 저의 투자와 관련된 아쉬웠던 과거를 다 드러내고,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것을 드리고자 하기에는 짧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 블로그에서, 제 유튜브에서 지속적으로 저와 같은 초기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더 세분화하고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우선, 위의 내용을 이해하시고 아래 방송을 보시면 투자유치의 현실에 대해서 조금은 쉽게 감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