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강의를 할 일이 참 많았습니다.
창업을 하기 전에는 보험상품 개발자로서, 보험 신상품을 전국의 설계사들에게 강의를 하러 많이 다녔습니다.
설계사님들 대상 강의로만 아무리 적게 잡아도 최소 70번에서 100번 사이 정도는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보험설계사들의 평균연령이 어느덧 50세를 넘어셨습니다.
강의장에 들어서면 저희 어머니보다는 젊고, 그렇다고 에너지가 막 넘치는 30~40대는 아닌
나이 지긋한 중년의 여성들이 주로 많이 계셨습니다.
저는 이 분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강의는 무조건 쉬어야 한다.
강의는 절대적으로 초등학생이 들어도
이해할 수 있게 말해야 한다.
강의는 졸려울 틈을 주면 안된다.
이번에 나온 신상품의 특징을 적은 강의교안이 ppt 장표로 20장, 30장 됩니다.
(* 보통 강의 교안은 회사 공통으로 만듭니다. 전국 2만 설계사를 대상으로 몇 십명의 강사가 동시에 강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강의교안 다 말하면 큰 일 납니다.
설계사 어르신들 다 주무시고 난리납니다.

저는 그래서 모든 강의를 가면 항상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오늘 강의에서
딱! 이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강의 시작할 때 요약된 세 줄 나온 페이지 만들어서 한 번 보여줍니다.
저는 강의 교안에서 버리는데 집중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쓸데 없는것은 목차로 소개도 안했습니다.
1시간 짜리 강의라면,
20분쯤 지났을때, "그래서 세 가지 다시 기억합시다! 다 같이 읽어봅시다."
40분쯤 지났을때, "까먹지 않으셨죠? 다시 세 가지가 뭐라고요?"
1시간 강의 마칠때, "자 마무리 하겠습니다. 오늘 세 가지가 뭐였죠?"
정말로 최소 네번, 다섯번은 그 화면만 보여주고 강조하고 읽고 그랬습니다.
삼성화재에서 정규직 6천명을 대상으로 하는 사내대학에서도 강사(사내교수)로 활동했습니다.
똑똑한 일반직원들을 상대로 강의할 때도 제 포맷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너무 많이 알려준다고 , 다 알 수 있다고 생각 안했습니다.
일반직원들한테도 가급적 이 패턴을 유지했습니다.
"오늘은 딱 세 가지만 기억합시다."
이 과정을 통해서 10~20여명의 우수 사내교수만 홍콩, 도쿄 등
해외연수 보내주는 프로그램에 여러 차례 선발되었습다.
적어도 제가 강의하는 방식이 수강생들에게도 큰 만족도를 준 것 같았습니다.

힘을 빼자!
비록 골프를 그리 잘하지는 못하지만,
골프에서도 늘 힘을 빼라고 합니다.
제가 검도 초단인데,
검도에서도 힘을 빼고 가볍게 베어야 합니다.
야구 선수들도 힘을 빼라는 이야기 참 많이 합니다.
거의 모든 운동에서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강의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사는 힘을 빼야 합니다.
다 말하려고 하는 욕심을 줄여야 합니다.
가볍게 힘빼고 본인이 아는 지식의 80% 수준으로만 말해도 충분합니다.
듣는 이의 입장에서 강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상세한 이야기는 유튜브에서 말씀 드렸습니다.